칼럼 (2012): 우크라이나 정교회 신현절 침수식은 이렇다칼럼 (2012): 우크라이나 정교회 신현절 침수식은 이렇다

Posted at 2012. 1. 18. 01:03 | Posted in 3. 천국/3.1. 하늘나라 펼쳐 내기




매해마다 1월 19일이 되면 동방 정교회(The Eastern Orthodox Church, Православна Церква)의 나라인 우크라이나(UKRAINE, УКРАЇНА)를 비롯한 정교회 권 나라들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추운 겨울에 어른들이 강으로 나가서 얼음을 자르거나 깨서 사람들이 그 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다음에 정교회의 사제가 그 얼음물에 작은 십자가로 십자가 성호를 긋고 나면 정교회 신자들이 한 사람씩 가벼운 옷이나 수영복 차림으로 그 차가운 얼음물 속에 세 차례나 다 잠겼다가 나오는 풍경이 말이다.

우크라이나나 러시아(RUSSIA)를 비롯한 동방 정교회의 축일로는 이 날이 하나님이 나타나신 날, 신현절(神顯節, БОГОЯВЛЕННЯ ГОСПОДНЄ [보호야블렌냐 호스뽀드녜; 우크라이나어], Epiphany [에피파니; 영어])이다. 현현절(顯現節)이라고도 하는 이 신현절(神顯節)은 동방 박사들이 사람으로 태어나신 하나님인 아기 예수님을 경배한 날을 기념하는 절기인데, 이것이 나중에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받으신 예수님의 수세(受洗)까지를 포함하여 하나의 절기로 지키게 된 것으로, 로마 카톨릭교회, 성공회, 루터교회, 동방 정교회가 지키는 절기이다. 그 신현절은 고정 축일로는 1월 6일인데 율리우스 달력으로는 1월 19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교회 나라인 우크라이나의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차가운 물 속에 자신의 몸을 세 차례씩이나 담궜다가 나온다.




왜 그렇게 예수님이 세례받으신 일을 우크라이나 정교회 신자들은 흉내내는 것이냐고 나는 가까이 지내는 믿을 만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물어보았었다. 만약 대통령이 취임식을 했는데, 해마다 국민들이 그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이나 선서 장면을 흉내낸다면 그것이 무슨 일이겠는가. 옛날 시대의 일로 설명을 하자면, 어느 나라의 왕이 대관식을 치르고 왕으로 취임을 하였다. 그런데 백성들이 해마다 그 날에 왕의 대관식을 흉내내고 있다면 그 왕이 그것을 좋다고 가만히 놔두겠는가. 참람죄가 아니겠는가!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 동방 정교회의 신현절, 곧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하여 열심 있는 정교회 신자들이 물 속에 들어갔다가 올라오는 그런 행위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를 경건하게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참람죄라고 이야기한다. 



그 일은 마치 로마 카톨릭교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어느 몰지각한 개신교 지도자들에 의해 우리나라에서도 행해졌던 십자가 행군과 비슷하다 하겠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믿고 고백하며 감사하는 것은 우리가 십자가 모양의 나무를 직접 지고 가시관을 머리에 박아서 쓰고 예수님의 그 구원의 일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구원의 일을 모독하는 것으로 한낱 코메디일 뿐이다. 그런데 열심 있다는 그리스도인들이 그 일을 하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그 십자가가 무거워서 십자가 밑둥에다 조그만 바퀴를 달아서 끌고 가면서 예수님을 흉내만 냈다는 이야기는 이미 우리나라 불신자들 가운데서도 알려져서 웃음거리가 되었던 일이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도 다 알 만한 일을 어찌하여 우리나라 개신교 지도자들이 모른단 말인가. 불신자들도 알 만한 일을 어찌 천 년도 더 된 기독교 역사를 자랑하는 정교회의 지도자들이 모른단 말인가!



그렇게 1년에 한 차례씩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온다고, 아니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세를 흉내낸다고 우리가 거룩해지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또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 지고 다니고 끌고 다닌다고 우리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질 것이 아니라, 주님의 백성으로 살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십자가를 져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을 정직하고 바르게 믿을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외로움, 가난, 수치, 성공하지 못하는 현실을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것이 우리의 십자가이다. 교회에서는 성도인 척하다가 세상에서 살 때는 예수 믿지 않는 분들도 하지 않는 거짓말을 하며 출세를 위해 사는 것은 성도들이 할 일이 아니다. 그런 자들은 우리 주님 앞에 서리라 생각하지 말라. 그런 자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의 백성으로는 결코 합당하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이 세례받으신 날에 자기들도 예수님처럼 물 속에 드나드는 그 일은 해마다 치러지는 절기의 일이어서 열심이 있거나 용감한 사람들은 강가에 나가서 물 속에 직접 들어가고, 그렇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취재해다가 보여주는 영상들을 쳐다보곤 한다. 그렇지만 그들과 같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는 나는 이것을 복음 전도의 기회로 삼고, 기도의 자료로 삼는다. 



우리 구주 예수님의 세례받으심은 예수님이 우리 인생들과 같이 되셔서 세상의 죄과를 전가받아 하나님의 구속을 위한 제물, 곧 어린 양이 되시는 거룩한 일이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그런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신약 성경, 요한복음 1: 29)고 외쳤던 것이다. 또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것은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임명되는 거룩한 취임식이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하나님은 하늘에서 예수님에게 성령으로 기름부으시고 친히 말씀을 내려주셔서 예수님을 메시야로 세우셨다.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쌔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형체로 비둘기 같이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신약 성경, 누가복음 3: 21-23, 마태복음 3: 16-17, 마가복음 1: 10-11). 따라서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것은 사람의 몸을 입은 구속 중보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취임을 하신 일이다. 예수님의 세례받으심은 이렇게 예수께서 자신을 인류의 대속물로 내놓으신 일이며, 그 일을 이루실 구속 중보자, 곧 메시야, 왕으로 취임하신 구속의 일이었다. 인생이 결코 감당치 못할 일을 우리 사람들이 해마다 그대로 흉내를 내고들 있는데 어찌 참람죄가 아니겠는가!



참고로 그렇게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정교회 사제들의 지원을 받으며 추운 날에 얼음을 깨고 강에서 신현절 침수식(6 січня Ярдана)을 하는 장면을 텔레비전 뉴스로 전한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연결한다(http://tsn.ua/video/video-novini/chomu-minaye-moda-na-pirnannya-u-visokoposadovciv.html?page=593&items=26056&type=2). 한 곳으로 더 연결한다(http://youtu.be/7Pv7pFRgnIo). 그리고 그 신현절 침수식 장면만을 모아놓은 유튜브 영상을 하나 소개한다(http://youtu.be/-iiVk8sDS5Y).





언제든지 문화는 생명을 잉태하지 못 한다. 오직 생명만이 생명을 잉태할 뿐이다. 예수님, 예수님의 어머니였던 마리아, 믿음의 선진들이었던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로 구성된 1년 동안의 정교회 축일(祝日, Українські святі)에 따라 사는 신실한 정교회 신자들이라 할지라도 우리 구주 예수님의 복음, 곧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 태어나 그분의 말씀을 따라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성신을 좇아 살지 않으면 구원과는 상관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삶은 그냥 정교회 문화를 누리는 것이지 영원한 생명을 얻어서 하나님 나라의 새 백성으로 사는 삶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곳 동방 정교회의 나라인 우크라이나에서 예수님을 전파하고 성경을 가르치면서 살고 있다. 



2012년 1월 18일(수),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2012년 1월 30일에 덧붙이는 말씀: 이 글은 씨포커스(http://www.cfocus.co.kr)라는 대한민국의 장로교회 합동측의 인터넷 기독교 신문에 2012년 1월 30일(월요일)에 등록되었음을 밝힌다(http://www.cfocus.co.kr/n_news/news/view.html?no=737). 혹시 그 신문에서 직접 이 글을 보실 분들은 이 앞의 주소로 가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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