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009): 셰브첸꼬는 우크라이나의 화가요 시인이다인물 (2009): 셰브첸꼬는 우크라이나의 화가요 시인이다

Posted at 2012. 3. 10. 20:50 | Posted in 2. 세상/2.2. 우크라이나 옛 얘기




해마다 3월 9일은 우크라이나(УКРАЇНА, UKRAINE)에서 태어나서 우크라이나어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던 따라스 흐르이호로브이츠 셰브첸꼬(Тарас Григорович ШЕВЧЕНКО, Taras Hryhorovych SHEVCHENKO, 1814. 3. 9~1861. 3. 10)의 생일이다. 그는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체르까쓰이 주(Черкаська Область, Cherkasy Region) 즈베느이호로드스끄이 라이온(Звенигородський Район)의 모르인찌(Моринці, Moryntsi)에서 하층민이었던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일찍 그 부모를 여의고 빠블로 바쓰일료브이츠 엥헬하르트(Павло Васильович ЕНГЕЛЬГАРДТ)란 주인 밑에서 힘든 삶을 살다가 그의 재주를 알아본 다른 이들의 속전으로 자유를 얻어 오늘날의 러시아에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그러다가 러시아(RUSSIA)의 상뜨-뻬뗴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에서 죽었는데, 그의 시신은 우크라이나로 옮겨와서 수도인 끄이브(키예프)에서 드니프로 강을 따라 남쪽으로 10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이며 그가 태어났던 곳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은 까니브(Канів, Kaniv)의 드니프로 강변의 언덕에 묻혀 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그 따라스 셰브첸꼬가 지은 '꼬브자르'(КОБЗАР, KOBZAR)란 책에 있는 시를 줄줄 외우고, 그가 그린 그림도 다들 사랑한다. 아래에 그가 지은 '꼬브자르'란 책 표지와, 우크라이나 종이 돈인 100 흐르이벤(Сто гривень [스또 흐르이벤])에 있는 인물 사진이 바로 그 큰 시인이자 화가인 따라스 셰브첸꼬이다.



  

이제 아래에다 그 따라스 셰브첸꼬(Taras Hryhorovych SHEVCHENKO)가 1851년에 세피아 물감으로 종이에다 그렸던 "친구들 사이에서"(Серед товаришів)라고 해석할 수 있는 그림과, 역시 그 따라스 셰브첸꼬가 1842년에 캔버스에다 세피아 물감으로 '까떼르이나'라는 여인을 그렸던 "까떼르이나"(Катерина)란 그림을 복사해서 올린다. 아래 두 그림은 엽서로 쓸 수 있도록 인쇄해서 파는 것들인데 복사해서 올린다.
 

 


따라스 셰브첸꼬가 그린 그림들을 더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동영상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http://youtu.be/ZuqEepVl4Ks). 세모 표시를 누르시라.




이어서, 따라스 셰브첸꼬가 쓴 시들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는 아주 잘 알려진 한 편을 좀 소개한다.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학교에 막 들어가면 외우게 되는 "생각"(ДУМКА)이라는 시가 그것인데, 우리 큰아들인 평안(고 평안, Pyonghan GOH, Пьонгхан ГО)이가 우크라이나어 원문에서 번역한 것을 나(고 창원, Changwon GOH, Чангвон ГО)와 내 아내(서 미영, Meeyoung SUH, Мійонг СО)가 다듬었다. 이 시는 우크라이나 학교를 다니는 우리 세 아들(고 평안, 고 강산, 고 충만)도 외울 수 있을 만큼 유명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린 아이들까지 다 아는 유명한 '꼬브자르'란 따라스 셰브첸꼬의 그 시집에 있는 수많은 시 가운데서 이십 여 편이 번역되어서 얼마 전에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출판된 것 같은데, 그 책을 소개하는 어떤 신문 기사에도 이 시는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에도 조금은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에 난 기사에 따르자면, 2005년경에 '한길사'에서 「유랑시인」이란 이름으로 펴낸 책에는 셰브첸꼬가 쓴 이 시의 제목이 "생각"이 아니라 "노래"로 번역되어 있고 그 시의 내용도 다르니(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87395) 우크라이나어 시 번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좀 비교해 보시라.



생각
(ДУМКА)
[둠까]



물은 파란 바다로 흐르고,
(Тече вода в синє море,)
[떼체 보다 브 쓰이녜 모레,]

넘치지 않네.
(Та не витікає;)
[따 네 브이띠까예;]

꼬자크가 자신의 운명을 찾으나,
(Шука козак свою долю,)
[슈까 꼬자크 쓰보유 돌류,]

운명은 없네.
(А долі немає.)
[아 돌리 네마예.]

꼬자크가 머나먼 세상으로 갔더니,
(Пішов козак світ за очі;)
[삐쇼브 꼬자크 스비뜨 자 오치;]

파란 바다가 놀고,
(Грає синє море,)
[흐라예 쓰이녜 모레,]

꼬자크의 마음이 놀고,
(Грає серце козацькеє,)
[흐라예 쎄르쩨 꼬자쯔께예,]

생각이 말하네:
(А думка говорить: )
[아 둠까 호보르이츠: ]

"묻지도 않고 너는 어디 가니?
"(Куди ти йдеш, не спитавшись?)
[꾸드이 뜨이 이데쉬, 네 스쁘이따브쉬스?]

누구를 위해 아버지와 나이 든 유모와 젊은 여자를 버렸니?
(На кого покинув Батька, неньку старенькую, Молоду дівчину?)
[나 꼬호 뽀끄이누브 바츠까, 넨꾸 스따렌꾸유, 몰로두 디브츠이누?]

낯선 땅에는 그 사람들이 아니니, 그들과 함께 살기는 힘들 거야!
(На чужині не ті люде,─ Тяжко з ними жити!)
[나 추쥐니 네 띠 류데,─ 땨쥐꼬 즈 느이므이 쥐뜨이!]

누구랑도 울지 못 하고 말도 못 할 거야."
(Ні з ким буде поплакати, Ні поговорити.)"
[니 즈 끄임 부데 뽀쁠라까뜨이, 니 뽀호보르이뜨이.]



꼬자크가 저쪽에 앉아 있고,
(Сидить козак на тім боці,─)
[쓰이드이츠 꼬자크 나 띰 보찌,─]

파란 바다가 노네.
(Грає синє море.)
[흐라예 쓰이녜 모레.]

운명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고통을 만났네.
(Думав, доля зустрінеться,─Спіткалося горе.)
[두마브, 돌랴 주스뜨리네쨔,─스삐뜨깔로쌰 호레.]

두루미들은 떼를 지어 고향으로 날아가네.
(А журавлі летять собі Додому ключами.)
[아 쥬라블리 레땨츠 쏘비 도도무 끌류차므이.]

꼬자크가 우네. 지나온 길에는 가시덤불만 무성하게 자랐고.....
(Плаче козак─шляхи биті Заросли тернами.....)
[쁠라체 꼬자크─슐랴흐이 브이띠 자로슬르이 떼르나므이.....]



[1838년에, 쌍뜨-뻬뗴르부르크에서]



아래 영상은 그 "둠까"를 낭독한 것이다(http://youtu.be/vXm4cAO_CZg). 그리고 그 아래는 그 "둠까"라는 시의 우크라이나어 원문이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어를 배우고 있거나 러시아어를 아는 분들이라면 이 영상을 들으면서 그 아래의 우크라이나어로 된 셰브첸꼬의 시를 따라서 읽으실 수 있을 것이다. 세모 표시를 누르시라.




참고로, 그 '따라스 흐르이호로브이츠 셰브첸꼬'는 '타라스 셰브첸코'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도 조금은 알려져 있는 것 같다. 3월 10일은 셰브첸꼬가 사망한 날임을 밝힌다. 따라서 여성의 날(3월 8일) 다음 날인 3월 9일과 10일은 그의 날이다.

또 덧붙이자면 세계적인 축구 선수인 '안드레이 셰브첸꼬'는 전혀 다른 생존하는 사람임을 밝혀둔다(http://en.wikipedia.org/wiki/Andriy_Shevchenko).

끝으로, 따라스 셰브첸꼬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좀 연결하련다. 그에 대해 더 깊이 아시려는 분들과 나를 위해서 말이다. 먼저,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에서 2011년에 만든 "우크라이나 역사의 얼굴"(Обличчя Української історії)이라고 번역되는 프로그램의 5분 정도 되는 참 아름다운 영상이다(http://youtu.be/uJd2ajOPoH8).




그 둘째로, 우크라이나 텔레비전 방송국인 오든플류스오든 채널(http://www.1plus1.ua)에서 2001년에 만들었던 "나의 셰브첸꼬"(Мій Шевченко)라는 자세한 4 부작 영상들이다. 한 편당 30분 정도 된다(http://youtu.be/2dN0zLXoqo0, http://youtu.be/Hfu7lOeAgNk, http://youtu.be/CL7b3MmtQMc, http://youtu.be/GBDpyo76_Fw). 오든플류스오든 방송국에서 우크라이나어(Ukrainian)로 마음을 써서 만든 것 같다. 
 
 





2009년 3월 9일(월), 따라스 셰브첸꼬 생일에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2012년 3월 10일(토), 우크라이나 끄이브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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