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월 7일은 동방 정교회의 나라인 우크라이나(UKRAINE, УКРАЇНА)의 성탄절이다.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는 율리우스 달력(Julian calendar), 곧 고대 로마의 쥴리어스 씨저로 알려져 있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Iulius Caesar, BC. 100/102-44)가 제정한 달력을 사용해서 절기를 정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축일들이 있어서 1년 단위로 움직이는데, 고정 축일로는 12월 25일이 성탄절이다. 그런데 그 날이 율리우스 달력으로는 1월 7일이어서 1월 7일이 성탄절이 되는 것이다. 율리우스 달력을 고쳐서 그레고리 달력(Gregorian calendar)을 만들었던 로마 카톨릭교회의 교황 그레고리 13세(Gregorius PP XIII, 1502-1585, 교황 재위 1572. 5. 13-1585. 4. 10.)의 그레고리 달력을 따르는 서방교회는 지난 해 12월 25일이 이미 크리스마스(Christmas)였다.

우리나라도 서방교회의 달력을 따르니 이미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지구 다른 편에서의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다들 한번 느껴보시라고 우크라이나 선교사인 나는 우리와는 좀 다른 우크라이나의 성탄절(РІЗДВО ХРИСТОВЕ[리즈드보 흐르이스토베; 우크라이나어]) 풍경을 좀 소개한다. 성탄절이 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먼저 크리스마스 전 날에 꾸땨(Кутя, Kutia)라 불리는 곡물로 만든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다. 그리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꼴랴드끄이(Колядки)라는 크리스마스 축하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정교회당에 모여서 성탄절 축하 예배(미사)를 행한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거나 만날 때 서로 성탄 축하 인사를 나눈다. 이제 그에 대해 네 가지로 나누어서 소개한다.

첫째, 우크라이나인들은 곡물을 주재료로 해서 만드는 달콤한 디저트인 꾸땨(Кутя, Kutia, http://en.wikipedia.org/wiki/Kutia, https://www.youtube.com/watch?v=XnG3OH74TU8)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꼭 만들어 먹는다. 꾸땨는 보리나 밀 알갱이를 재료로 건포도나 호두 같은 견과류를 넣고 꿀이나 설탕을 섞어서 만드는데 아주 달콤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이나 동짓날에 동지 팥죽을 먹는 것 같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맞으면서 다들 꾸땨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둘째, 성탄절에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이나 어린이들은 크리스마스 축하 노래들을 부르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꼴랴드끄이(Колядки)라는 풍습을 하기도 한다(http://uk.wikipedia.org/wiki/%D0%9A%D0%BE%D0%BB%D1%8F%D0%B4%D0%BA%D0%B8). 우크라이나어인 그 꼴랴드끄이(Колядки)는 "크리스마스 축하 노래"란 뜻의 꼴랴드까(Колядка)의 복수 명사로 "크리스마스 축하 노래들"이란 뜻이 된다. 영문 위키 페디아는 "크리스마스 캐롤"이라 번역하였다(http://en.wikipedia.org/wiki/Christmas_carol). 그 '꼴랴드끄이'(Колядки)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읽어보니 이 풍습은 기독교회가 우크라이나에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행해지고 있었고 그 때의 꼴랴드끄이의 노래는 행복, 풍년, 건강, 기쁨, 사랑 등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다가 기독교가 우크라이나에 들어온 후에 크리스마스 노래로 바뀌어져서 정착되었다. 



 

그 꼴랴드끄이(Колядки)를 하는 모습은 젊은이들이나 어린이들이 기다란 막대기에 돌아가는 해 모양을 장식해서 붙여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며 크리스마스 축가를 부르면서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면 집 주인은 먹을 것이나 돈을 주어 그들의 공연에 감사한다. 크리스마스를 통해 온 마을 사람들이 그 추운 겨울날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노래와 춤으로 크리스마스를 맞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그 모습을 자주 볼 수는 없고 방송에서나 가끔씩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래에다 우크라이나의 꼴랴드끄이 가운데 하나를 해석해 본다. "너에게 좋은 저녁이다"(Добрий вечір тобі)는 노래이다.  




"너에게 좋은 저녁이다"
(Добрий вечір тобі)
[도브르이 베치르 또비)




너에게 좋은 저녁이다, 주인장이여, 기뻐하라.
(Добрий вечір тобі, пане господарю, радуйся,)
[도브르이 베치르 또비, 빠네 호스뽀다류, 라두이쌰,)

오, 기뻐하라, 땅이여,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셨다.
(Ой, радуйся, земле, Син Божий народився.)
[오이, 라두이쌰, 제믈레, 쓰인 보쥐 나로드이브쌰.]



테이블들을 깔고, 카펫을 깔고, 기뻐하라,
(Застеляйте столи, та все килимами, радуйся,)
[자스뗄랴이떼 스똘르이, 따 브쎄 끄일르이마므이, 라두이쌰,]

오, 기뻐하라, 땅이여,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셨다.
(Ой, радуйся, земле, Син Божий народився.)
[오이, 라두이쌰, 제믈레, 쓰인 보쥐 나로드이브쌰.]



봄 밀이 들어간 빵을 놓고, 기뻐하라,
(Та кладіть калачі з ярої пшениці, радуйся,)
[따 클라디츠 칼라치 즈 야로이 프쉐느이찌, 라두이쌰,]

오, 기뻐하라, 땅이여,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셨다.
(Ой, радуйся, земле, Син Божий народився.)
[오이, 라두이쌰, 제믈레, 쓰인 보쥐 나로드이브쌰.]



너에게 세 절기가 손님으로 올 것이니, 기뻐하라,
(Бо прийдуть до тебе три празники в гості, радуйся,)
[보 쁘르이이두츠 도 떼베 뜨르이 쁘라즈느이끄이 브 호스띠, 라두이쌰,]

오, 기뻐하라, 땅이여,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셨다.
(Ой, радуйся, земле, Син Божий народився.)
[오이, 라두이쌰, 제믈레, 쓰인 보쥐 나로드이브쌰.]



첫번째 절기는 그리스도의 성탄절이다, 기뻐하라,
(А перший же празник: Рождество Христове, радуйся,)
[아 페르쉬이 줴 쁘라즈느이크: 로쥐데스트보 흐르이스토베, 라두이쌰,]  

오, 기뻐하라, 땅이여,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셨다.
(Ой, радуйся, земле, Син Божий народився.)
[오이, 라두이쌰, 제믈레, 쓰인 보쥐 나로드이브쌰.]
 


두번째 절기는 성 바쓰일의 날이다, 기뻐하라,
(А другий же празник: Святого Василя, радуйся,)
[아 드루흐이 줴 쁘라즈느이크: 스뱌또호 바쓰일랴, 라두이쌰,] 

오, 기뻐하라, 땅이여,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셨다.
(Ой, радуйся, земле, Син Божий народився.)
[오이, 라두이쌰, 제믈레, 쓰인 보쥐 나로드이브쌰.]



세 번째 절기는 신현절 목욕식이다, 기뻐하라,
(А третій же празник: Святе Водохреща, радуйся,)
[아 뜨레띠이 줴 쁘라즈느이크: 스뱌떼 보도흐레스차, 라두이쌰]

오, 기뻐하라, 땅이여,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셨다.
(Ой, радуйся, земле, Син Божий народився.)
[오이, 라두이쌰, 제믈레, 쓰인 보쥐 나로드이브쌰.]




이 위에 소개한 그 꼴랴드끄이를 우크라이나어 노래로 직접 들으시려면 다음 유튜브 영상을 누르시라(http://youtu.be/mapYaaHn2tU). 가사에 따른 수려한 풍경이 화면에 펼쳐지니 그 뜻을 미루어 짐작해 보실 수 있으리라. 참고로 이 위에 나온 가사 가운데 세 가지 축일을 좀 설명하면, 그리스도의 크리스마스는 서방 달력으로는 1월 7일, 성 바쓰일(바씰)의 날은 1월 14일, 신현절 목욕식 날은 1월 19일에 해당한다.



 
셋째, 우크라이나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분열된 1045년보다 67년쯤 전인 주후 988년에 끄이브 루스(КИЇВСЬКА РУСЬ)의 볼로드이므이르(Володимир Великий, Vladimir the Great, 958?-1015) 대공이 이미 기독교를 받아 국가적으로 개종했기에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물론 러시아 정교회의 기초를 놓았다. 그러므로 우크라이나는 천 년도 더 된 기독교 역사를 갖고 있고, 성탄 인삿말도 전통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즈 리즈드봄 흐르이스또브임!"(З Різдвом Христовим!)
"그리스도의 탄생과 함께 [당신을 축하합니다]!"

"댜꾸유, 바스 떼쉬!"(Дякую, Вас теж!)
"고맙습니다, 나도 역시 당신을......" 



또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많이 쓰는 성탄절 인사가 하나 더 있다.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습니다!'란 뜻의 "흐르이스또스 나로드이브쌰!"(Христос Народився!)가 그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렇게 인사를 하면 다른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우리는 그분을 찬양합니다!'라는 뜻의 "슬라비모 요호"(Славімо Його!)라고 다들 곧 대답을 한다. 
 


"흐르이스또스 나로드이브쌰!"(Христос Народився!)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습니다!"

"슬라비모 요호!"(Славімо Його!)
"우리는 그분을 찬양합니다!"



넷째,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성탄절 축하 미사 풍경을 텔레비전으로 잠시나마 볼 수 있는 영상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우크라이나의 주요한 방송국인 오든플류스오든 텔레비전의 뉴스 꼭지 영상이다(http://tsn.ua/video/video-novini/svyatkuvannya-svyatvechora.html?page=9&items=38954&type=0). 그 영상을 좀 복사하였다.



 
그리고 복잡한 역사를 통해 지금의 리투아니아(LITHUANIA), 폴란드(POLAND), 벨라루스(BELARUS), 우크라이나(UKRAINE) 지역에서 1596년에 로마 카톨릭교회의 교황의 수장권을 인정하면서도 정교회의 예전 형식을 유지하는 것을 인정받아 세워져 오늘날까지 우크라이나의 서부 지방에 산재한 정교회와 로마 카톨릭교회의 연합교회라 할 수 있는 우니아트 교회, 곧 그레꼬 카톨릭교회 가운데 우즈호로드에 있는 어느 교회의 2012년 1월 7일(토요일) 크리스마스 예배(미사) 영상을 좀 소개한다(http://youtu.be/Kc3BGS87yLs). 1시간 46분 동안 우크라이나 그레꼬 카톨릭교회를 보실 수가 있다.




지난 1931년에 미국(USA)에서 시작된 코카 콜라 회사의 광고로 싼타 클로스(Santa Claus, 270-343), 곧 성 니콜라우스란 오늘날의 터키(TURKEY) 땅인 예전 소아시아 지방의 성직자가 현대적인 인물로 그려진 이후 성탄절의 주인공이 차츰 예수님에서 선물을 주는 싼타 할아버지로 바꿔졌기 때문에 오늘날 성탄절은 그저 놀고 즐기는 세상 모든 사람의 절기가 되었다. 동방 정교회의 전통을 따르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므이꼴라이(Миколай)라 부르는 그 성 니콜라우스를 기념하는 축일(День Святого Миколая)이 12월 19일에 따로 있어서 부모들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곤 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12월 19일의 그 므이꼴라이 축일에 싼타 클로스들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서방 교회의 성탄절인 12월 25일에도 그 싼타 클로스들이 등장하곤 한다. 이러다가 우크라이나에서도 예수님의 성탄절이 싼타 할아버지의 절기로 변해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든다.

구약의 원상회복의 법(原狀回復, Закон відмовлення[자꼰 비드모블렌냐; 우크라이나어], Restitution[레스티튜션; 영어], 출애굽기 21: 23-27, 레위기 24: 17-22, 신명기 19: 21, 마태복음5: 38)에 따라(서 철원, 「기독론」, 서울: 총신대학출판부, 2000년, 28쪽) 우리 대신 그 짐을 짊어지시고 우리를 구속해 내시려고 참 하나님이셨던 성자 예수님이 이 땅에 참 사람으로 오셨던 날이 성탄절, 곧 크리스마스이다. 따라서 성탄절 때 우리는 우리 인생들의 죄를 씻어주시려고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감사하고, 우리 죄를 버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일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임마누엘"이라 불렸던 우리 구주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맞는 바른 자세일 것이다. 화려한 성탄절 미사나 예배는 있지만 죄악을 버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절(聖誕節), 크리스마스가 우크라이나에나 대한민국에나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2012년 1월 13일(금), 우크라이나 끄이브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알리는 말씀: 나의 이 글은 씨 포커스(http://www.cfocus.co.kr)라는 인터넷 신문에 올라있음을 알려드린다(http://www.cfocus.co.kr/n_news/news/view.html?no=695). 그 신문의 "땅끝에서 온 편지"라는 곳에 2012년 1월 14일(토요일)에 등록되었음을 밝혀둔다. 사실 내 이 글은 그곳의 고 경태 박사님의 청으로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