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2013): 박 정희 전 대통령 추모 예배는 어떤 뜻일까추모 (2013): 박 정희 전 대통령 추모 예배는 어떤 뜻일까

Posted at 2013. 10. 29. 01:37 | Posted in 2. 세상/2.1. 대한 사람으로 살기

 

 

 

얼마 전인 2013년 10월 25일(금요일)에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에 있는 중앙대학교부속고등학교 강당에서는 그곳을 예배실로 쓰고 있는 서울 나○목교회(박 ○○ 목사)와 몇 교회가 같이 모여 박 정희 대통령 추모예배 준비위원회(위원장 남 ○○)와 손을 잡고 박 정희 전 대통령 추모예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 한 편에서는 우려의 소리가 있었고, 국민들의 한 편은 박 전 대통령의 비 민주적이며 ○○적인 삶을 이야기하며 우려하는 말이 넘쳐났다. 나는 그에 대해 박 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예배가 왜 조국교회에서 행해져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의 짧은 글을 어느 곳에 썼다. 그랬더니 김 대중 추모예배도 있는데 박 정희 추모예배가 무슨 문제냐고 하신 분들과, 김 대중 추모예배나 박 정희 추모예배나 우리 한국교회가 예배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다 똑같다고 이야기한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이 말한 것처럼 김 대중 추모예배나 박 정희 추모예배는 아무런 차이가 없이 다 똑같은 것일까? 한국교회에서 박 정희 추모예배는 어떤 뜻일까?

 

참고로, 어느 개신교회들이 행했던 박 정희 전 대통령 추모예배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이 뉴스로 대신한다(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5451). 그날 참석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도 있으니 참고가 될 것 같다.

로마 카톨릭교회에서 영세를 받은 천주교인이었던 김 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예배는 한국교회의 연약함이다. 추모예배가 옳지 않지만 추모예배나 추도예배가 보편화되어 있는 한국교회의 필연적인 귀결일 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개신교회 신자들이 천주교인이었던 그를 위해 추모예배를 하거나 동참한다는 것은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개신교인이자 그의 부인인 이 희호 여사가 생존해 계시니 이해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독자들을 위해서 먼저 하나 밝히자면 나는 추모예배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박 정희 전 대통령은 개신교회나 천주교회에서 세례나 영세를 받은 적이 없는 비 신자이다. 그가 어렸을 때 구미○○교회에 좀 다녔고 나중에 대통령이 되어 그 교회에서 예배당을 지을 때 300만원을 헌금했고, 대통령 시절에 '신앙전력화'라는 글을 전 군부대에 남겼고, 김 준곤 목사의 한국 씨씨씨(CCC)에 땅을 제공했으며,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국가조찬기도회)를 허락하고 참석했고, 새마을운동으로 국민들을 먹여살렸기에 교회에서 그를 기념하여 추모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2013년 10월 25일(금)에 박 정희 추모예배를 진행하셨던 사람들은 주장하였지만, 그것은 비약이 꽤나 심한 것이다.

 

 

 

 
첫째, 어렸을 때 박 정희 전 대통령이 구미○○교회에 다닌 적이 있다는 것인데, 그런 식이라면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행사 때 교회에 가서 초코파이 안 받아 본 우리 국민이 얼마나 되고, 군대에서 교회에 안 가 본 병사들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구미○○교회에 300만원을 기부했다는 이야기인데, 그곳은 박 정희 전 대통령의 선산이 있는 곳으로 어느 날 그 상모교회가 예배당을 건설할 때 기부를 한 것이리라. 그것은 상모교회가 감사하면 될 일이다. 둘째, 각 군에 '신앙전력화' (信仰戰力化)란 글을 남겼다는 것이 마치 기독교회에 그러했다고 여기나 본데 그렇지 않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망라한 장병들의 신앙을 기초로 군을 더 굳건히 하자는 것이지 기독교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셋째, 김 준곤 목사의 대학생선교회(CCC; Campus Crusade for Christ)에 땅을 헌납한 것은 그 당시 씨씨씨(CCC)의 김 준곤 총재와의 관계이지 그것이 기독교 전체에 대한 공헌이 아니다. 넷째, 국가조찬기도회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기독교에 대한 박 정희 전 대통령의 마음이라 하기에는 복잡하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지극히 정치적인 성향의 집회이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대통령이나 각료, 위정자들과 같이 모여서 어떻게 하나님께 기도가 가능하단 말인가? 그것은 김 준곤 목사나 박 정희 대통령 양쪽, 아니 그곳에 참석하는 다른 이들까지 그들 나름대로의 이익이 맞아떨어져서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나 국가조찬기도회로 모인 것이지 하나님께 하는 정상적인 교회의 기도가 아니다. 다섯째, 교회는 먹고사는 것을 해결해 준 사람에게 무조건 감사해야 하는 단체가 아니다. 교회는 먹고사는 문제나 국가 체제에 대한 문제보다 우상숭배,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말 같은 일을 중시하는 하늘 단체이다. 그런데 목사의 입에서 쌀밥과 고기를 먹여줬다고 박 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며 추모한다고 하니,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지 맘몬신을 섬기는지 잘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박 정희 전 대통령은 불교에 친화적이었다. 그래서 경주 불국사에서는 영산대재를 지내며 불교 중흥에 기여했던 다섯 사람 가운데 박 정희 전 대통령을 같이 넣어서 기리고 있다. 그가 죽은 지 1년 후도 아니고, 2년 후도 아니고, 34년 후에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되자 갑자기 그것도 통일교와 걸음을 같이 했던 그의 다른 딸인 박 ○○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박 정희 추모예배를 몇 개신교회들이 연합으로 행했다는 것도 문제다.

 

 



그 추모예배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나의 조국' 제창, 하나님이 독재자였으니 오늘날도 박 정희 같은 독재자가 한국을 다스려야 한다는 괴상한 설교, 세계에서 제일 큰 선교회 가운데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선교회인 지엠에스(GMS)의 이사장이었고 이번에 명예이사장으로 올라선 어떤 목사의 칭송, 박 정희 전 대통령이 천국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빌어줘서 고맙다며 헌화하는 참석자들을 보면서 나는 이것이 김 대중 전 대통령 추모예배와는 격이 또 다름을 느꼈다(http://youtu.be/bNQgbSLMrE8).

 

 

 

 

한국교회 대다수는 일제 때 일본 신사에 참배하고 일본의 통치자가 살고 있던 황궁을 향해 절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불신자인 박 정희에 대한 어떤 개신교회들의 이번의 추모예배는 마치 그 그림을 연상시킨다. 사실 그 신사 참배(神社參拜)나 황거 요배(皇居遥拜)는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신사참배는 보통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같이 우리나라에 만들어 놓은 일본 신사에 한 달에 두 번, 초하루와 보름에 가서 허리를 두 번 숙여 인사하고 손뼉을 두 번 치고 다시 절을 하고 돌아오면 그만이었다. 황거요배 또는 동방요배는 황궁(皇宮)이 있는 쪽, 곧 동쪽으로 보통 아침마다 다같이 허리를 굽혀 잠시 인사를 하면 그만이었다. 마치 오늘날 국기에 대한 경례를 잠깐 하듯이 말이다.

 

 



반면 김 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예배는 지지난 대통령 선거 때 불상에 절하여 우상을 숭배하고 자기 부인은 '연화심'이라는 법명까지 받은 어느 교회의 이 ○○ 장로를 책벌하지 않고 대통령으로 선출하는데 많은 기독인들이 동의한 것과 같은 한국교회의 연약함으로 보여진다. 그렇지 않고 믿음 안에서 죽은 이들을 기억하며 추모예배를 하는 일반 성도들까지 싸잡아서 그런 교회는 주님의 교회가 아니라고 단칼에 잘라낸다면 너무나 큰 서글픔이리라. 그렇다고 김 대중 추모예배나 옥 한흠 추모예배 등이 옳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예배는 예나지금이나 하나님만 받으시는 것이 옳다. 그러나 그에 대한 문제는 따로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전 대통령이든 우리 이웃이든 간에 믿음 안에서 살다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한국교회 대다수의 추모예배는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이웃의 추모예배는 되고 김 대중 추모예배는 안 된다면 그것은 넌센스이다. 그러므로 이 일은 한국교회의 연약함으로 보고 앞으로 계속 고쳐나가야 할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박 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예배는 일반적인 한국교회의 추모예배를 포함한 김 대중 전 대통령 추모예배와는 많이 다르다. 이미 말한 것처럼 보기에 따라 그 추모예배는 신사참배의 그림이 되고 박 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현 대통령에게 줄을 대려는 정치적인 일이 된다. 불신자였던 박 정희 전 대통령 추모예배에 동참한 목사들에 대해 해당 노회에서는 어떻게 응할지 모르겠다. 또 몇 년 전, 재정적인 문제로 선교사들의 절반 정도가 들고 일어났던 지엠에스(GMS) 선교사들은 이번의 추모예배에 얼굴을 낸 자신들의 선교회 이사장이었고 명예이사장이 된 하 ○○ 목사에게 어떻게 대할지 궁금하다. 정치적인 색깔을 달리 하며 김 대중 추모예배도 있는데 박 정희 추모예배는 왜 안 되느냐는 분들이나, 김 대중 추모예배나 박 정희 추모예배나 한국교회가 예배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다 똑같다는 분들에게 나는 이렇게 응대한다.  

 

예배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행하는 한국교회의 연약함과 우상 숭배를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그렇지만 우상 숭배했던 이 ○○ 전 대통령을 해당 교회에서는 아무런 책벌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교회나 교단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며 모두 덮었던 사실이나, 그 우상 숭배했던 이 ○○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사를 한 결과 많은 교파에 속한 수많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었던 장로들의 대다수가 그를 열렬히 지지했던 경험으로 보아 그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다 하는 교회에서도 믿음이나 교리보다 지역적인 정서에 따라 판단하기를 좋아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지역병을 보더라도 그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이번의 박 정희 전 대통령 추모예배는 한국교회의 양식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나 대한민국의 교양 있는 일반 국민들에게 우상숭배나 추모예배에 대해 다시 잠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할 것이다.  

 

 

 

2013년 10월 28일(월), 우크라이나 끄이브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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