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013): 서 편집장님, 우크라이나 개혁교회들입니다편지 (2013): 서 편집장님, 우크라이나 개혁교회들입니다

Posted at 2013. 11. 8. 08:26 | Posted in 1. 창원/1.3. 나의 편지와 보고서

 

 

 

고 창원/ Changwon GOH / Чангвон ГО (이름/ Name and Surname)
ChangwonGoh@gmail.com (이메일/ E-Mail)
http://GohChangwon.tistory.com (한국어 블로그/ Blog)
2013년 11월 8일(금요일)/ On Friday, the 8th of November, 2013



○○지평의 이 ○○ 장로님과 서 ○○ 편집장님께,



벌써 한참 전에 우크라이나(UKRAINE)에 있는 개혁교회에 대해 질문을 해 주셨는데 이제서야 응대하게 됩니다. 먼저 저와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끄이브(키예프)에는 개혁교회가 서너 곳 있습니다. 두 곳은 미국 선교사들과 관계하는 장로교회 형식이고, 한 곳은 네덜란드 개혁교회와 관계하는 개혁교회입니다. 그리고 수도인 끄이브에 개혁파 신학교가 하나 있어서 개혁신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 가족은 여러모로 부족함이 있는데다 우리 갈 길만 꿋꿋하게 가고 있는 터라 그분들을 다 만나지도 않고 또 깊이 교제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네덜란드 계열의 개혁교회와는 4년째 교류를 하며 비자를 위한 초청장을 받고 있고 성찬 회원으로 함께 교류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그 교회의 우크라이나인 목사님과 교류하며 그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어로 예배하며 하이델베르크 교리 문답서를 가르치고 전도하며 교회를 세우고 있습니다. 나중에 우리가 개혁교회로 바르게 잘 서면 더 많이 교제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도인 끄이브에 있는 개혁파 신학교에서는 미국과 네덜란드 계열의 선교사들에 의해 신학생들이 배출되어 교회가 이어지는데, 그곳에서는 영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프랑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희랍어 같은 고전어와 현대어를 고루 가르치나 봅니다. 그곳을 졸업하신 목사와 교제하는데 그분은 모국어까지 8개국어 이상을 하니 말입니다. 그는 신학교에서 영어와 네덜란드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보면 헝가리(HUNGARY)와 국경 부근인 카르파티아 산맥 너머에 개혁교회들이 자료로는 100개 정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다 모르겠습니다. 그분들의 신학적인 깊이나 언어, 성도들의 신앙 등을 말입니다. 그러나 종종 만나보는 그쪽 개혁교회의 목사님들을 보면 개혁교회의 신앙을 보수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제가 다 접하지 않은 터라 더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서부 우크라이나의 폴란드(POLAND)에 가까운 리브네, 르비브, 이바노 프랑끼브스크, 서부의 흐멜느이쯔끄이 주의 한 도시, 중부 우크라이나의 체르까쓰이, 남부 우크라이나의 오데싸 주의 몇 도시 등에 개혁교회 또는 개혁파 교회의 신앙을 전수하는 선교사나 목회자가 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개혁교회를 생각할 때 고마운 것은 이웃 나라인 루마니아(ROMANIA)나 체크(CZECH REPUBLIC)의 어떤 개혁교회들이 세계교회협의회(WCC)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세계교회협의회에 가입하지 않고 보수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처럼 개혁신학이나 개혁신앙에 서있다 하는 목사들이 목사로 안수받으면서 서약했던 개혁교회나 장로교회의 교리서와 신앙고백서들을 가르치기로 한 것을 지키지 않는 개혁파 교회의 목사들은 우크라이나에는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가 교제하는 한 개혁교회는 수요일 저녁에 모여 기도하며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예배 형태도 전통적인 개혁교회의 형식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들도 있는데, 가장 큰 것은 예배 때 시편 찬송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 장로교회 선교사들과 네덜란드 개혁교회 선교사들의 가르침을 받는데 왜 시편 찬송가를 예배 중에 사용하지 않는지 모를 일입니다. 둘째는 우크라이나어가 아닌 러시아어를 예배 시간이나 일상에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서부 우크라이나에서 오신 어느 목사님과 네덜란드에서 오신 어느 선교사 한 분만 우크라이나어로 설교하시고 그밖의 개혁교회 목사나 성도들은 거의 다 러시아어를 씁니다. 물론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끄이브의 일이고, 우크라이나어가 생활어인 서부 우크라이나의 사정은 좀 다를 것입니다. 어느 나라나 언어 문제는 민족의 존폐와도 연결되는 일인데다 하나님께서 복음 전파를 위해 세상 나라들의 연대나 거주 경계를 정하시는 경륜에 비춰볼 때(사도행전 17: 26-27) 그것은 중요한 일이겠지요. 셋째는 세계의 장로교회나 개혁교회 가운데 그 규모가 상당한 우리 한국 장로교회에 대한 관심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어떤 개혁교회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나 본데, 개혁교회의 교리를 잘 가르치지 않는 많은 한국 장로교회나 한국 선교사들의 실정을 우크라이나 개혁교회가 자세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 시대에 복음을 잘 전해서 현지인들을 법이 요구하는 만큼 세워 정부 담당 부서에 교회로 등록하여 우리의 생존을 해결하고, 예배에 사용할 시편 찬송가를 번역하도록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을 독려하거나 우리가 그 일을 하고 싶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비롯한 개혁교회나 장로교회의 교리들을 우크라이나어로 힘껏 가르쳐 후대로 이 신앙을 전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개혁교회에 대하여 마음써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기도 시간에 우리를 꼭 기억해 주시기를 빕니다. 여기는 겨울로 가고 있는 동유럽의 우크라이나입니다.

 

 

 

2013년 11월 8일(금), 우크라이나에서 고 창원 드림(http://GohChangw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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