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2009): 우크라이나는 새해에 현관에 씨앗을 뿌린다전통 (2009): 우크라이나는 새해에 현관에 씨앗을 뿌린다

Posted at 2009. 1. 16. 14:28 | Posted in 2. 세상/2.2. 우크라이나 옛 얘기




우크라이나에서는 새해가 되면 씨앗을 한 줌 쥐고 집의 출입문에다 몇 번에 걸쳐 씨를 뿌리는 모습으로 씨앗을 실제로 뿌리며 풍년을 비는 풍습이 있다. 나와 우리 가족은 예전에 새 비자를 받기 위하여 인근 나라인 폴란드(POLAND)에 연말에 다녀와야만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기차 안에서도 자정이 넘어서 새해가 되자 한 남자가 기차의 여러 방을 돌아다니며 씨앗을 뿌리며 풍년을 비는 것을 보았다. 우크라이나에는 새해가 되면 씨앗을 뿌리며 덕담을 하는 전통이 있다. 그것을 우크라이나어로 기록하면 이렇다.


"씨유, 씨유, 뽀씨바유, 즈 노브임 로꼼 바스 비따유!"
(Сію, сію, посіваю. З Новим Роком вас вітаю!).
"[내가] 뿌려요, 뿌려요, 씨앗을 뿌려요. 새해와 함께 당신을 축하해요!"


우크라이나 새해가 되면 행하던 그 우크라이나어 덕담을 가만히 살펴보면 '뿌린다'(Сію)는 말을 맨 앞에 두번이나 반복하고, '축하한다'(вітаю)는 동사를 맨 뒤에 두어서, 씨앗을 뿌리며 풍년을 기원하는 일을 서로 즐기며 축하했던 것과, 씨뿌리는 사람들의 몸동작에다 고의적으로 운율을 잘 들어맞도록 했었던 것을 잘 느낄 수가 있다.




지난 2009년 1월 14일(수요일)이 우리로 말하면 구정이라고 할 우크라이나의 예전 새해(Старий Новий Рік)였다. 우리 아들들 학교의 학생 하나가 아침 일찍 우리집에 와서 초인종을 누르더니 씨앗을 뿌리고 우리에게 돈을 받아 갔다. 학교에 다녀온 우리 아들들의 말로는, 그날 그렇게 돈을 번다고 친구들이 결석을 많이 하였단다. 



2009년 1월 16일(금), 우크라이나 르비브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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