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09): 우리 교단의 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이다칼럼 (2009): 우리 교단의 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이다

Posted at 2009. 9. 30. 06:25 | Posted in 3. 천국/3.1. 하늘나라 펼쳐 내기




내가 소속한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The Presbyterian Church in Korea) [합동]에서 요즘 교단 마크인 로고를 디자인해서 동판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싸이트(http://www.gapck.org)에도 그것을 홍보하고 있고, 또 게시판에 올라있는 어느 교회 장로님의 글을 보아서도 그렇다. 아래 조금 인용한 글은 그 어느 장로님이 우리 교단 인터넷 웹싸이트 게시판에 올린 질문 가운데 일부이다.



"총회 신 로고 동판 주문한 것이 도착되어 받아 보고 교단 명칭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신 로고 동판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걸 교회에 붙이려고 하니 기존에 우리가 쓰는 교회 명칭과 다르게 표현되는 것 같아 혼란스럽습니다. 교회 명칭을 쓸 때 늘 '대한예수교장로회 ○○교회' 라고 쓰고 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교회' 라고는 쓰지를 않습니다. 노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교단에서 '총회'라는 이름을 마구 갖다 붙이는 경우는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헌법",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세계 선교회"(GMS),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학교" 가 아마도 대표적이리라.

'총회'(總會, A General Assembly)란 여러 회의(會議)들 가운데 하나로, 총괄적으로 모든 일을 다루는 회의체이다. 일반 기관들에서도 여러 회의가 있고, 우리 교회에서도 여러 회의가 있는데, 우리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에는 당회(堂會), 노회(老會), 대회(大會), 총회(總會)라는 네 가지의 치리회(治理會)가 있는데, 대회는 잠정적으로 무시하고, 총회는 그 회의들 가운데 가장 높고 넓은 성격의 광대 회의체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총회'라는 말을 아무 곳에나 가져다가 붙일 수 없다. 일반적인 우리 교단의 세계선교회나 신학교의 이름에 '총회'란 글자가 들어갈 이유가 없다. 사실 그렇게 어느 기관의 이름에 '총회'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줄 수 있다. 첫째, 그 해당 기관의 총회가 인정한 기관이라는 말도 가능하고, 둘째, 총회가 회의를 하는 동안만 운영되는 한시적인 기관이라는 생각도 갖게 할 수 있다. 

우리 교단의 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이다. 우리 교단과 비슷한 이름의 다른 교단과 구분할 때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이라고 하면 된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헌법'이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이 옳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세계 선교회'가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 세계선교회'가 맞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학교'가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 신학교'가 맞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가곡교회'가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 가곡교회'가 맞다. 또 노회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목포노회'가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 목포노회'가 옳다.

그렇지만 반드시 '총회'(總會)란 이름을 쓸 때가 있다. 올해 같으면 2009년 9월 21일(월요일)부터 2009년 9월 25일(금요일)까지 대한민국 울산광역시 우정교회 예배당에서 열린 우리 교단 최고 치리회인 총회를 말할 때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 94회 총회' 말이다. 우리 나라 교회들은 거의가 다 총회장 정치를 하지만, 사실 총회장(總會長)은 총회를 진행하는 의장(議長) 역할을 하는 것임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총회가 끝나면 총회가 깨져 없어지기 때문에 상비부(常備部)나 위원회(委員會)들을 두어 총회에서 결의한 내용을 성실하게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비부나 위원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궤변이 아니라 우리가 쓰는 교회 헌법에 분명히 기록된 내용이다. "총회가 기도로 개회하고 폐회하되 폐회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회장이 선언하기를 '교회가 나에게 위탁한 권세로 지금 총회는 파(罷)함이 가한 줄로 알며 이 총회같이 조직한 총회가 다시 아무날 아무 곳에서 회집함을 요하노라.' 한 후에 기도함과 감사함과 축도로 산회(散會)한다."(「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 정치, 제 12장 7조)는 총회의 의장인 총회장의 파회 선언에 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이 그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총회'라는 이름을 붙여 총회 정치를 하려는 교권주의자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반 종교개혁교회적인 일을 중단시켜야 한다. 우리는 사도들로부터 이어져 온 정통 교회의 신앙고백과 그 정치를 이어 받은 장로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의 웹싸이트(http://www.gapck.org)는 우리 교단의 이름을 하루 빨리 바르게 기록해야 할 것이다. 먼저 웹싸이트의 맨위에 잘못 기록되어 있어서 그것이 교단 이름인 것처럼 보이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라고 고치고, '총회역사', '교단 소개'에 기록된 "본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라고 하며 영어 명칭은 'The General Assembly of Presbyterian Church in Korea' 약칭 'GAPCK'로 표기합니다."는 말도 고쳐야 하리라. 또 우리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인터넷 웹싸이트의 도메인(http://www.gapck.org)도 '더 제너럴 어쎔블리 오브 프레스비테리언 처치 인 코리아'(The General Assembly of Presbyterian Church in Korea)의 약칭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니, 생각이 있는 분들이 책임자가 되시면 나중에 바꾸면 좋겠다.

글을 마치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교단의 이름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The General Assembly of Presbyterian Church in Korea)가 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The Presbyterian Church in Korea)이다. 우리 교단에 속한 모든 분들이 우리 교단의 명칭을 바르게 알고 사용하시기를 바란다. 특히 돈과 교권을 잡고 이 땅의 영화를 누리려는 교회 정치가들은 훗날 우리 구주 그리스도의 저주가 있을 것임을 분명하게 아시고 그렇게 사시기 바란다. 이름이 작은 듯하여도 사람의 마음이 들어 있다. 



2009년 9월 30일(수), 우크라이나 끄이브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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