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8): 교회는 집사보다 장로들을 먼저 세워야 한다칼럼 (2018): 교회는 집사보다 장로들을 먼저 세워야 한다

Posted at 2018. 6. 26. 03:13 | Posted in 3. 천국/3.1. 하늘나라 펼쳐 내기



우리 한국 교회는 보통 집사(執事; Deacon; 사도행전 6: 1-3; 디모데전서 3: 8-13)들을 먼저 세우고 그 후에 장로(長老; Elder or Presbyter; 사도행전 20: 17, 28; 디모데저서 3: 7; 디도서 1: 5-9)들을 세우는데, 나는 이것이 한국교회를 약하고 뿌리가 깊지 않은 교회로 만들었다고 감히 생각한다. 보통 우리는 관심이 많은 것을 먼저 하고, 또 관심이 많은 곳에 그 일을 맡을 사람도 많이 배치하는 법이다. 우리나라 교회들은 장로보다 집사들을 먼저 세우고, 또 집사가 장로보다 그 수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한국교회의 관심은 교회가 거룩해지는 것보다는 주로 돈 문제에 맞춰져 있다는 이야기이다.   




신약 성경인 디도서를 찾아보면 바울 사도는 디도(Titus)를 오늘날의 크레테 섬에(Crete; https://en.wikipedia.org/wiki/Crete)에 남겨두고 장로를 세우는 일을 하게 하였다. 이제 막 복음을 전해 교회의 기초석을 놓고 있던 선교사 입장의 사도가 크레테 각 성에 장로를 세우라고 분부했다는 사실은 교회가 어떻게 조직교회를 이루고 차츰차츰 강건해지는지를 아주 분명하고 충분하게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할 것이다. 

<<내가 너를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라.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아니하며,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 (신약 성경, 디도서 1: 5-9). 또 예루살렘교회나 아시아의 교회들도 집사들이 세워지기 전에 사도들이 목회를 하여 장로로서 일을 하였는데(베드로전서 5: 1-5), 그들이 교회의 한 본분이었던 구제하는 일까지 도맡아 하다가 실수를 하였기 때문에 그 일을 위해서 집사들을 따로 세웠다. 신약 성경인 사도행전 6 장에 보면 그 내용이 잘 나와 있다.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신약 성경, 사도행전 6: 1-6). 이렇게 교회의 직분자들 가운데서 집사들을 장로 다음에 세웠던 것이다. 



사도행전 1장에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일과 예수님을 판 유다가 죽은 일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 다음에 예수님의 제자들이었던 사도들이 한 일이 유다를 대신할 사람, 사도 또는 장로를 뽑는 일이었다. 그동안 같이 했던 사람들 중에서 두 사람을 정해서 하늘의 뜻을 바라고 한 사람을 뽑았는데 그가 맛디아였다. 교회를 신령하게 이끌어갈 장로를 선정하는 일을 초대교회는 먼저 시행했던 것이다(신약, 사도행전 1: 15-26).  



이에 따라 오늘날 우리나라 각 교단의 헌법에서도 집사보다는 장로를 먼저 언급하고 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관심들이 없으니 알아채지 못하지만 말이다. 그 헌법 조항은 이렇다. <<치리 장로와 집사는 각 지교회가 공동의회 규칙에 의하여 선거하되 투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요한다. 단 당회가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헌법」 제 13장 장로 집사 선거 및 임직, 제 1조 선거 방법).  



교회는 집사회나 제직회가 먼저 세워져서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일보다 사도적인 선포인 성경 말씀을 어떻게 전하고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할 것인가를 먼저 깊이 고민해야 한다. 교회는 교인들을 교리와 생활이 바른 교인으로 육성하는 일과 성찬을 적절히 시행하는 일에 먼저 마음을 쏟아야 한다. 그럴려면 집사회(제직회)를 만들기 전에 목사와 장로의 회인 당회(堂會, session)가 먼저 조직되고 운영되어야만 한다.  

우리가 다 똑똑한 성인인 듯해도 우리 안에 아담의 죄성이 늘 살아서 움직이고, 멀리 계신 하나님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정욕에 치우치기에 주일마다 하늘의 말씀을 늘 듣고 잘못된 행실을 고쳐야만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런 후에 교회 재정의 절반을 교회 안팎의 구제에 쓰고, 나머지 절반은 교회 목사 사례와 생활비는 물론 교회당 운영비로 쓰는 일을 담당할 집사회가 세워지는 것이 좋다. 그것도 실제로 그 일을 맡을 몇 명의 사람만..... 예수님의 제자들이 교회의 지도자들이었던 초대교회 때에도 말씀과 기도를 맡은 장로들은 열 두 사람이었는데, 재정과 구제를 담당하는 집사들은 일곱 사람 뿐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자(사도행전 6: 1-6).  



한국교회나 한국교회의 흐름을 받는 선교사들도 이 일을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각 교단 헌법에 따르더라도 집사들보다 장로들을 먼저 세우는 이 일은 전혀 무리가 없다. 아니 오히려 그것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지금껏 우리는 교단 헌법의 가르침을 뒤로 하고 선배들이 한 대로 교회가 좀 모이면 집사들을 세웠고, 그러다 교회가 더 커지면 장로를 몇 명 세웠던 것이다. 한국교회가 그렇게 성경의 가르침인 교회 헌법을 뒤로 하고 돈을 담당할 집사들을 먼저 세우고 교회의 모든 정책을 돈으로 운영하다가 돈 문제로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또 당회(sessions)나 노회(synods)의 운영 체계를 모르는 목사들이 교회에서 설교나 전도 좀 하다 선교사로 세워져서 해외에 나가 교회를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해외에까지 번지고 있다고 하면 또 지나친 말일까? 



규모를 갖춘 예루살렘교회의 복음 전파자가 아니라 자신의 사도권까지 증명해내야 했던 변방의 바울 사도가 전도를 하면서 교회를 막 세우는 과정에서 부도덕하고 거짓말만 일삼으며 자기 배만 위한 게으름뱅이들이었던 크레테 사람들에게(디도서 1: 12) 복음을 전하고 나서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 가운데서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 중 제 고집대로 하지 않고 급히 분내지 않고 술을 즐기지 않으며 구타하지 않으며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않으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키는 사람을 구별하여 장로들로 세우라고 한 것을(디도서 1: 5-9)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 말은 교회는 숫적으로나 재정적으로 규모를 갖췄을 때 장로들을 세울 것이 아니라 막 교회를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장로들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도 일정한 세례 교인의 요건이 충족되면 장로를 먼저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복음과 신령한 일을 위해 당회를 먼저 잘 운영하여야 한다. 가르치는 장로인 목사들이 정통 교회의 복음과 교리를 골고루 가르치고, 장로들은 교인들을 방문하여 교인들의 삶과 교리를 잘 살필 때 한국교회는 더욱 강건해질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신약 성경, 사도행전 6: 7).



2018년 6월 25일(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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