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2009): 김 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하는 법이다장례 (2009): 김 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하는 법이다

Posted at 2009. 8. 23. 05:30 | Posted in 2. 세상/2.1. 대한 사람으로 살기




지난 2009년 8월 18일(화요일)에 동북아시아의 강소국인 우리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50번지에 자리한 연세대학교병원에서 김 대중(金大中, 1924. 1. 6 - 2009. 8. 18, http://en.wikipedia.org/wiki/Kim_Dae-jung) 대한민국 제 15대 대통령이 노환과 지병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몇 달 전의 고 노 무현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의 자살로 인한 갑작스런 죽음에 이어진 이번의 김 대중 전 대한민국 대통령의 죽음을 맞으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슬픔에 빠진 것 같다. 





지난 1987년 10월 29일에 개정 공포되어 쓰고 있는 한글과 한문이 섞여진 「大韓民國 憲法」이라는「대한민국 헌법」 '第1章 總綱' 곧 제1장 총강, '第4條' 곧 제 4조에는 "大韓民國은 統一을 指向하며, 自由民主的 基本秩序에 立脚한 平和的 統一政策을 樹立하고 이를 推進한다."라고 나와 있는데, 한국어로 풀어보면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쓰여 있는 것이다. 그리고 '第 4章 政府' 곧 제 4장 정부, '第 1節 大統領' 곧 제 1절 대통령. '第 69條' 곧 제 69조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식에서 어떤 말로 선서를 해야 하는지가 나와 있다. "나는 憲法을 준수하고 國家를 保衛하며 祖國의 平和的 統一과 國民의 自油와 福利의 增進 및 民族文化의 暢達에 노력하여 大統領으로서의 職責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國民 앞에 엄숙히 宣誓합니다.". 이것 역시 한글로 풀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이다.

김 대중 전 대통령은 이 헌법대로 대한민국 국민의 복리와 조국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이리라. 우리나라 속담에 "큰 나무 덕은 못 보아도, 큰 사람 덕은 본다."는 말이 있는데, 고 김 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품위를 세계에 드높인 한국인임에도 틀림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분의 죽음을 맞으면서도 우리 기독교 신앙인들은 지난번 노 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맞았을 때처럼 갈팡질팡하지 않기 바란다.

첫째, 산 사람에게든지 죽은 사람에게든지 간에 우리 기독교 신앙인들은 예의를 갖춰야 한다. 하물며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지내신 분의 죽음 앞에는 더욱 그러하다. 자신의 정치적인 소신 때문에 평소에 그분을 싫어했다고 "김 대중 죽었네!"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한민국 제 15대 대통령이었고, 우리나라 헌법 대로 국민과 민족을 위해 애썼고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탄 큰 어르신인 김 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단다."라고 말하는 것이 예수님을 바르게 믿는 성도들의 자세일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산 사람에게나 죽은 사람에게나 모두 무례하지 않는 법이다.

지난 2009년 5월 23일(토요일)에 재직 시절의 가족 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갑자기 자신의 몸을 던져 자살로 그 생을 마친 노 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서 "요즘 '노 무현'이라는 이름 석 자를 먼저 내뱉는 사람은 그날 술을 사야 한다고 합니다.", "노 무현이는 대통령감이 아니지요!"와 같은 말을 하던 그 지역 출신 사람들을 나는 좀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노 무현 전 대통령이 파견한 대사나 영사에게는 예의를 갖추고 가까이 지내려고 하던 그들의 위선을 또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 앞뒤가 맞지 않는 오만함과 무례함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결단코 범하지 않기를 나는 참으로 바란다.

둘째, 그렇다고 죽은 사람의 시신이나 영정 사진에 그리스도인들이 예의를 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 김 대중 전 대통령처럼 유명한 분이라 해도 자신이 자신의 생명을 한 시도 연장할 수 없는 피조물임을 깨닫게 된다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도 우리 기독인들의 행동을 조금은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예수님을 안 믿는 분들이 우리 기독인들을 비판하는 것은 그런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언제나 영광과 경배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몫이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것은 그 사람이 우리 곁에 살아있을 때, 곧 서로 교통이 가능할 때 하는 것이다. 이제 고인이 된 분에게는 말을 해도 글을 써도 별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이제는 구어체(口語體)가 아닌 문어체(文語體)의 3인칭 화법으로 글을 쓰는 것이 좋고, 돌아가신 분에게가 아닌 그분을 회상하며 글을 마무리하는 것이 더욱 바르다.

셋째, 사람은 생명이 끊어지면 그가 살았을 때 예수님을 구주로 믿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곧장 그 영혼이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 그리고 육신은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 사람을 빚어 만드셨던 재료인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다가 세상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이 이루신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서 이 세상의 역사를 불현듯 멈추고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그 죽었던 사람들의 몸이 다시 살아나서 영혼과 합해져서 부활하셨던 예수님처럼 신령한 몸으로 살아나게 된다. 그래서 영원히 하나님을 섬기면서 경배하게 된다. 물론 예수님을 믿지 않고 이 세상에서 돌아가신 분들과 예수님이 오실 때 살아남은 예수 믿지 않은 분들은 영원한 형벌 구역인 지옥에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예수 믿는 우리 기독인들은 죽은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수 없다. 죽은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 보아야 이제는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돌아가신 김 대중 전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분의 업적을 마음에 새기고 바른 나라가 되도록 우리 마음을 다지는 일이지 그분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단, 남아있는 이 희호 여사와 그 가족을 위해서는 기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례식은 조촐하고 경건하게 치르는 것이 올바르다. 이 명박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김 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정했으니 그 장례식의 품격은 지켜야겠지만 아무 소용없는 종교적인 일은 안 하는 것이 올바르고 정당하다.

넷째, 우리나라에서는 천주교회로 잘 알려져 있는 로마 카톨릭교회(A Roman Catholic Church)와 우리 개신교회(Reformed Churches)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많은 분들이 로마 카톨릭교회, 곧 천주교회를 개신교회의 '큰 집'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고 김 대중 전 대통령이 로마 카톨릭교회 곧 천주교회 신자이었기에 그에 대한 말은 여기서는 자제하련다. 다만 나는 내일 있을 장례식에서 로마 카톨릭교회인 천주교회의 종교 의식 후에 우리 개신교회가 종교 의식을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기 바란다. 로마 카톨릭교회와 우리 개신교회는 천만 킬로미터도 더 멀다.

다섯째,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국가의 어른이었던 고 김 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으니 이제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되나!'라고 염려하는 기독인들이 한 분도 없기를 빈다. 이 세상은 김 대중 전 대통령이 아닌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니 말이다. 대통령이든 동사무소 직원이든 우리 인생들은 예수님이 허락하신 권한 안에서 일하다 흙으로 돌아가고, 우리 구주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주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국가는 하나님께서 인정한 기관으로 교회와는 달리 총칼을 쓸 권세를 하나님에게 받아서 선을 장려하고 악을 벌하여 하나님의 창조와 교회가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참으로 큰 일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그 일에 대해 반드시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된다. 따라서 '영원히 이별하는 예식'이라는 영결식(永訣式)보다 '고인을 장사하는 예식'이라는 뜻의 장례식(葬禮式)이란 용어가 더 바름을 이 기회에 밝혀두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여섯째, 이와 같이 하나님의 통치가 엄연하기 때문에 국가는 하나님의 교회의 예배와 국민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는데,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렇지 않은 국민들도 쉬어야 하는 주일(主日, The Lord's Day) 곧 일요일에 국장(國葬)을 진행하는 국장 장의위원회(위원장 한 승수 국무총리)의 행위는 그리 바르지 않음을 우리 기독인들은 깨닫고, 우리나라 정부의 최고 통치자가 기독인교이라고 해도 옳고 그름은 명백하게 분별하시기를 바란다. 일요일은 중동권이 아닌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국정 휴일로, 공무를 쉬는 날임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나는 나의 이 블로그에 오신 독자들이 나의 이 글을 노 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다음에 쓴 나의 다른 글과 함께 비교해 가면서 읽게 되기를 조심스레 바란다(http://gohchangwon.tistory.com/165).

참, 한 가지 더 기록해 두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런 특별한 일이 있으면 튀어나오는 한자(漢字) 몇 글자를 한글과 같이 쓰는 국한문 혼용에 대한 것이다. 서거(逝去), 근조(謹弔), 명복(冥福), 전(前)...... 우리나라 국민들이 잘 알고 지켜야 할 우리 대한민국 헌법도 한글로 기록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거의 모든 보도 매체가 김 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할 때 한자를 한두 글자씩 끼워서 쓰고 있다. 반면에 북한에서 보내온 꽃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 김정일"이라고 한글로만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번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이셨던 노 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는 그분의 시신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억측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이번의 고 김 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는 입관을 하기 전에 그분의 시신을 보여주었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리 나라 장례식에서는 고인을 염해서 입관하기 전까지 몇몇 사람만 고인의 시신을 볼 수 있고, 입관이 끝나면 고인의 시신을 대체로 볼 수 없다. 그렇지만 고인이 잠든 관 뚜껑을 장례식 자리에서 열어서 고인을 알던 모든 분들에게 보이고 고인의 죽음을 확실시하고 고인과 작별을 고하게 하는 다른 나라 전통도 이 기회에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죽은 자의 입관이 이미 끝나고 도착한 친지들은 고인의 시신을 볼 수가 없는 불편함도 있으니 말이다.

이 글을 마치며 끝으로, 남편인 고 김 대중 전 대통령을 보내신 이 희호 여사님을 비롯한 유족들에게 작으나마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믿는다는 교양있는 그리스도인들의 현명한 처신을 감히 기대해 본다.



2009년 8월 22일(토), 우크라이나 르비브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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