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곧 지난 6월 8일부터 7월 1일까지 폴란드-우크라이나 유로 축구대회가 폴란드(POLAND)와 우크라이나(UKRAINE)에서 열렸었다(http://changwon.tistory.com/513, http://changwon.tistory.com/524). 그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현대(Hyundai, Хюндай)가 우크라이나에 무상으로 첨단 자동 시스템을 자랑하는 현대 로템(Rotem) 고속 기차를 선물하였고, 이어 우크라이나 당국이 그 기종의 현대 로템 고속 기차들을 구입해 2012년 12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10기가 운행 중이다.


그런데 그 대한민국 현대 로템 고속 기차들이 첫 겨울을 맞이한 2012년 12월 중순에 추운 우크라이나 기온을 이기지 못하고 밧데리가 고장났는지 기차가 얼어 결국 승객들이 난방이 끊어진 기차 안에서 영하 13도의 추위에 덜덜 떨었고 결국 그 기차는 오래된 우크라이나 디젤 기차에 끌리고 밀려서 수리장으로 떠밀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 모습을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영상으로 담아서 인터넷에 올려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도네쯔크(Донецьк, Donetsk)에서 끄이브(Київ, Kyiv, 키예프)로 오다가 중간에서 멈춰버린 현대 고속 기차를 찍어서 올린 영상이 그것인데, 그것을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알려진 방송국의 저녁 뉴스에서 2012년 12월 17일(월)에 방송하였다(http://tsn.ua/video/video-novini/shvidkisniy-potyag-hyunday-stav-zirkoyu-internetu.html?type=2).

그것을 같은 방송국에서 그 다음 날 또 보도하였는데, 승객들에게 기차표값을 변상해야 하는지 아닌지가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동부 우크라이나인 하르끼브(Харків, Kharkiv) 발 2012년 12월 18일(화요일) 영상이다(http://tsn.ua/video/video-novini/i-znovu-hyunday-povertavsya-zi-stolici-do-harkova-na-buksiri.html?type=2). 그리고, 그로부터 이틀 후인 2012년 12월 20일(목요일) 저녁에 다시 떼에스엔 뉴스로 나온 영상이다(http://tsn.ua/video/video-novini/postrazhdali-pasazhiri-hyundayu-pokarayut-zaliznicyu-finansovo.html?type=2). 그리고 2012년 12월 21일(금요일)에 르비브(Львів, Lviv)에서도 그 일이 일어났다고 뉴스는 보도하고 있다(http://tsn.ua/video/video-novini/zlamaniy-hyunday-taki-doyihav-do-kiyeva.html?type=2). 대한민국의 최첨단 고속 기차는 그렇게 우크라이나 추위 앞에서 맥을 못 추었나 보다. 참, "현대"(Hyundai)란 회사의 이름은 우크라이나아로 "휸다이"(Хюндай)라 부른다. 

아이고, 아이씨 텔레비전 뉴스를 보니 2012년 12월 22일(토요일)에도 중부 우크라이나인 드니프로드줴르쥔스크(Дніпроджержинськ, Dniprodzherzhynsk) 근처에서도 현대에서 만든 고속 기차가 고장나서 난방도 안 되고 불도 안 들어오는 일이 발생해서 야단이 났단다(http://fakty.ictv.ua/ua/index/read-news/id/1465844).


 



이 현대의 고속 기차들이 만들어지던 지난 2012년 여름에 우크라이나 담당 장관이 직접 대한민국에 가서 그 기차를 살펴보던 장면이 올 여름에 우크라이나 텔레비전에 나온 적이 있다. 그때 방영해 준 기차 내부 모습을 보고 나는 옷걸이가 너무 작고 약하게 보인 점과 기차가 너무 얇은 듯해서 우크라이나에서 잘 굴러다닐까 좀 걱정했었다. 먼저, 우크라이나에서는 기차에서나 식당에서나 단단하고 큰 옷걸이가 중요하다. 특히 겨울에는 많은 사람들의 무거운 외투를 여러 벌 걸어야 하기 때문에 단단한 옷걸이는 필수품이다. 둘째, 기차가 전자동화되었다면 한 가지 문제만 발생해도 기차는 멈추게 되리라.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보다 더 추운 영하의 날씨에서 겨울에 기차가 어떻게 견디느냐는 것이었으리라. 그동안 우리나라는 자동차, 냉장고, 전화기, 텔레비전 같은 상품들로 발전된 나라라는 이미지를 쌓아왔는데 이번 일로 조금은 체면을 구겼다.

현대에서 만든 그 고속 기차를 소개하는 2012년 5월의 우크라이나 철도청의 영상을 소개한다(http://youtu.be/51nRqFySTmo). 또 우크라이나의 포털 싸이트 첫 화면에 현대 기차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화면도 알린다(http://www.i.ua).




아이고, 일이 커졌다. 마침내 빅또르 야누꼬브이츠(Віктор ЯНУКОВИЧ) 대통령과 므이꼴라 아자로브(Микола АЗАРОВ)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이 대통령궁에서 2012년 12월 25일(화요일)에 모여서 현대 고속 기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으니 말이다. 야누꼬브이츠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대 기차가 우크라이나 기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에 유감을 표했다. 그것을 보도한 떼에스엔의 2012년 12월 25일(화요일) 저녁 뉴스 영상이다. 엊그제와 달리 "현대 고속 기차"나 "한국 고속 기차"란 말을 안 쓰고 "동양 고속 기차"란 표현을 아나운서가 썼지만 그 강도는 결코 낮아보이지 않는다(http://tsn.ua/video/video-novini/problemniy-potyag-hyunday-oburiv-navit-prezidenta.html?type=2).  




2012년 12월 26일(수요일) 밤에 계속된 떼에스엔 채널의 현대(Hyundai) 고속 기차에 대한 뉴스이다. 그 기차는 요금이 우크라이나 고속 기차의 두 배쯤 되는데, 대한민국의 그 최신식 현대 고속 기차가 우크라이나 역사에서 쓰레기로 전락할 것인지를 다룬 뉴스이다. 영하 20도가 넘는 기온을 견디지 못하고 여러 가지 고장이 나는 한국 기차를 대신해서 우크라이나 고속 기차를 준비해 놓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며 한국쪽의 사람을 기다리는가 보다(http://tsn.ua/video/video-novini/chi-opinyatsya-shvidkisni-hyundayi-na-smitniku-ukrayinskoyi-istoriyi.html?type=2). 어쨌든 뉴스 제목이 현대 고속 기차가 우크라이나 역사에서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것인지를 다루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마음이다(Чи опиняться швидкісні Хюндаї на смітнику української історії?). 





2012년 12월 25일(화), 우크라이나 끄이브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2012년 12월 26일(수), 우크라이나 끄이브에서 고 창원(http://gohchangwon.tistory.com)

 

 

* '저련'의 "현대로템 차량은 정말로 우크라이나의 추위에 고장난 것일까?"라는 트랙백에 대한 응대 글: '저련'이라는 필명을 쓰시는 한국인 블로거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나의 이 글에 대한 트랙백 글을 쓰셨다(http://blog.naver.com/non_organ/70159591664). 그분의 논지는 우크라이나의 날씨와 우리나라의 날씨, 그 가운데 끄이브(키예프)의 겨울 평균 기온과 춘천의 겨울 평균 기온을 비교하시고 끄이브(키예프)보다 더 추운 춘천을 운행 중인 기차가 문제가 없으니 우크라이나에서 고장난 우리 현대 고속기차는 추위 때문이 아니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서울에서도 살아 보았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살고있는 나는 두 도시의 추위 비교에 대한 말씀에 의문이 든다.

 

설령, 위키 백과의 자료가 다 맞다고 가정할 때에도 겨울 평균 기온이 중요한 문제는 아닌 듯하다. 얼마나 추운 날이 계속되고 그 최저 기온일 때의 사정을 고려하는 것이 첫째일 것 같다. 겨울 내내 기차가 고장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둘째로, 현대 고속 기차가 운행 중에 멈춰 선 곳은 끄이브(키예프)가 아닌 벌판 같은 곳이다.